출첵

토요일 낮, 가람도서관에 앉아 있습니다. 책 좀 읽고 글을 좀 쓰다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긴 겨울방학 커리큘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창밖의 소나무를 보니 이 흐릿한 연말이자 주말에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시험이 끝나고 성적을 말해 준 친구도 있고 묵묵부답인 친구도 있는데 그 아이들에게 다시 톡을 보내볼까, 아니다 뭘 하든 나름대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텐데 분위기 깨는 메시지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며 머리 위에 있는 말풍선이 슥슥 지워집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이어서 그런지 대학을 다니며, 아니 오히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더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더 열심히 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그 생각은 중학교 때 더 치열하게 했다면 좀 더 편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더군요. 다소 비약인 것 같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자면 중학교 때 상대적으로 십대의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고, 그로 인해 독서 시간도 수월하게 낼 수 있으며 그 독서의 열정을 영어 원서로 옮겨갈 수 있게 되면서 고등, 대학교(영어 전공이 아니어도)에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양분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나요. 책을 읽을 시간이 나지를 않아요. 어른들도 스마트폰이 빼앗는 시간이 많음을 알면서 잘 되지 않아 몸부림을 치는데 하물며 학생들에게는 몇 배 이상의 유혹 덩어리입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독서에......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은 단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고교생 한 명이 흔히 말하는 투지폰을 사용하긴 했는데 숙제 이행도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걸로 보아 폰의 문제 못지않게 이 세대의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그걸 아시는 부모님들께서는 학원을 보내십니다. 여러 과목이 있지만 영어는 주요과목이니까 수학과 더불어 보내는 교과 학원입니다. 그런데 중학교 시험 점수 8십몇 점, 9십몇 점, 100점, 이런 숫자가 전 너무 안타깝습니다. 네, 숫자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다 운정고 가고 특목고 갈 거 아니잖아요. 중학교 때 영어 점수는 참고 항목일 뿐입니다. 무얼 가지고 수업을 하고 어떻게 지도를 하는지 봐야 하는데.....갑자기 학원 광고로 흘러 가는 것 같네요. 전 제가 중학교 때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내 수준에 맞는 영어 원서 끝까지 읽게 하는 학원에 갈 거예요. 일반 사람들은 평생 가도 영어 원서 짧은 거 하나 끝내기 힘들잖아요. 저 때는 영미 단편 소설들이 많이 나오고 또 많이 읽었습니다. 그 두꺼운 종이 사전 찾아가면서요. 그렇게 한 권 읽었을 때 올라가는 경험치. 게임할 때 경험치 높이려고 얼마나 노가다(^^)들을 합니까. 학원에 오는 이유는 진득하게 앉아 있기 힘드니까, 매일 매일 해나가지 못하고 기분에 맞춰 공부하니까, 모르는 것이 있는데 바로바로 질문할 수 있으니까 오는 거죠. 장점이 정말 많습니다. 다들 똑같은 문법책 펴고 to부정사가 이렇게 되고 독해책 읽어주면서 해석 해주고.....이런 거는 부수적인 겁니다. 한 달이면 안 되는 것들만 주문처럼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익숙해지게 하는 거죠. 나머지 시간에는 모두 많이 읽고 외국인 발음 똑같이 따라하게 시키고 여러 일상속에서 바로바로 간단하지만 정확한 영어 표현이 나오게 연습하는 겁니다. 이렇게 훈련을 해서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 영어가 안 나올까요.
 네, 힘든 친구들이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수십 번 해도 자주 잊어버리고(사실 이 아이의 기억력이 문제일까요. 결국 학습량이 부족해서죠) 어휘력이 너무 부족해서 학교 교과서라도 잘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반론, 있을 수 있습니다. 교과서 열심히 해야죠.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은 그 이후에 계속 교과서 이외의 글들을 읽혀야 하는 거라는 겁니다. 하루에 단 한페이지라도 말이죠. 되든 안되든이 아니라 됩니다. 시중에 있는 독해책들도 좋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거듭 강조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 나 이 ‘어린왕자’, ‘데미안’, 혹은 좀

90년대의 크리스마스는 학업에 대한 부담도 컸지만 기말고사 혹은 수능이 끝난 후라 심리적인 편안함에서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연인과, 친구들과 이벤트를 벌였다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 구원을 위한 탄생과 더불어 세상이 잔뜩 만들어 놓은 분위기에 도취되어 있던  것 같네요.

저작권 문제는 자연스레 상업 지구에서 발랄하게 흘러나오던 캐롤이 사라지게 했고 사람들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나이가 먹고 이제는 커가는 두 아이들이 제가 설레고 즐거웠던 그때의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게 되었지만 내가 변한건지 사회가 변한건지...당연히 둘 다 변한 거지만요. 

올해는 캐롤을 거의 안 듣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N Sync, All-4-One과 Boyz 2 Men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늘 듣고 더 거슬러 올라가 Boney M의 곡들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위 뮤지션들의 곡을 아직까지는 하나도 안 못 들었네요. 대신 주기도문<The Lord's Prayer>를 여러 번, 여러 가수들의 버전으로 들었습니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이 주는 감동과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의 상기는 썰매타고 산타 만나는 내용과는 다른 차원이지요. 

올 해 남은 열흘을 주기도문을 외우며 소중하게 하루하루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드디어 봉준호 감독이 지미 팰런 쇼에 출연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헐리웃 배우들과도 여러 편 작업을 하고 영어를 알아 듣는 건 문제 없으신 분이시죠. 사실 영어로 표현하시는 것도 가능하시나 토크쇼인지라 바로 바로 전달해야 해서 통역을 대동하셨습니다. 워낙 재미있으시고 섬세한 작업을 하시는 분이라 만드는 영화마다 무릎을 치게 만드시는 한국 영화의 거장. 10분만 투자하면 영상  속 대화를 다 암기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영어 회화 공부는 이걸로 다 채울 수 있겠네요~~

늘 그렇듯, 단순 해석이 아니라 해당 표현이 평소에 내가 많이 써먹을 만 한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머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으로 나올 수 있을만큼 만만한가. 로 접근합시다.

영상 10초-I went in not knowing what the movie was about 뭐에 관한 영화인지 모르고 갔어요.
just heard buzz that this was great. 대단하다라는 버즈만 들었을 뿐이었죠. buzz는 윙윙거리다니까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문 정도로 해석

30초- Because the film is best when you go into the cold. 고 인투더 콜드....봉감독이 내용을 모르고 가야 재미있다는 말의 통역을 이렇게 했습니다. 뉘앙스를 기억하고 넘어갑시다. 고 인투더 콜드=깜깜이? ㅎㅎ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에피소드
영화 상영이 끝나고 8분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질 때(말이 8분이지 사실 일어난 채로 8분동안 박수를 친다?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배고프다 집에 가자 라는 말이 화제가 됐었죠.

standing ovation 기립박수
They ended up subtitling it in the video that was later. 
- 결국 그것(그 말)을 자막으로 넣었어요 나중에 비디오에. 
- 관계대명사 뒤에  was later로 처리하는 건 조금 생소하네요.



수요일에 TIME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더니 펄쓴 오브 더 이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문득 궁금해서 다시 접속했는데 두 번째 단락에서 'We'll reveal......on Dec. 11. 11일에 보여줄게) 라고 되어 있네요. 어제 확인했다면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었을텐데 바로 이 창에서는 클릭도 안 되더군요.

메인 화면에 각 분야별 펄쓴 오브 더 이어의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오, 그레타 툰베리가 센터에 있네요. 작년에 TED에서 초등학생 아이가 강연을 하는 것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는데. 환경 운동가죠. 스웨덴인가.... 저도 다음 사진으로 캡처한 기사를 읽어 봐야 해서.

https://time.com/person-of-the-year-2019-greta-thunberg/

해당 주소는 여기입니다. 사진의 길이가 부담이 되지만 단 몇 줄이라도 바로 읽어 보시라고 올렸습니다. 투표 당시 BTS도 있었는데 올해 엔터테이너 부문은 다른 여자 뮤지션에게 돌아갔네요. 기억하기로는 작년 펄쓴 오브 더 이어였을 겁니다 방탄은.

미세먼지가 엄청 심했는데 날이 추워지면서 다시 깨끗해졌습니다. 계속 이런 패턴의 반복이겠죠. 삼한사미(삼일 춥고 사일 미세먼지)의 계절 대한민국.

대한민국 사람들 중 70퍼센트는 비염을 달고 살 것이다. 비염이 아닌데 비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축농증인데도 비염이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며 일년 중 몇 달은 비염이고 몇 달은 비염이 아닌 심리적 비염 환자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건 나는 임상적으로 확실한 비염 환자다. 그래도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 그리고 이 사진과 같은 보조 기구로 관리 꽤나 하고 있는 한비자.(한국의 비염 환자)

어렸을 때 이비인후과에는 칙칙이로 목과 코를 뿌려 주는 매우 단순한 의사 선생님의 치료가 끝나면 벽에 걸린 망치 모양으로 생긴 내부에 빨간 빛을 뿜어내는 전구를 장착한 치료기를 1-2분 동안 코 혹은 입에 대고 약 받고 나왔다. 지금 내 콧구멍에 삽입되어 있는 이 작은 기기도 그 원리를 적용한 것 같다. 요즘에는(많은 이비인후과를 다녀 보진 않았지만, 가람마을에 있는 곳을 기준으로 하자면) 액상 약물을 분사하는 노즐을 코에 조준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혹은 목에) 사실 효과는 체감이 잘 안 된다. 무엇이든 장기적으로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진리로 여기고 삶 속에 목숨처럼 적용하려고 하는 나는 처음에 아들들을 위해 산 이것을 잔소리 하며 하라고 하라고 하다가 내가 직접 효과도 몸소 체험하고 착용의 모범을 보이는 의도로 수시로 집어들어 코에 꽂는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내 코 상태의 변화는? 글쎄, 요즘 날이 추워져서 칼바람이 부는데 콧물이 좀 덜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코를 덜 후비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ㅋ 모르겠다. 다만 심리적인 느낌이라도 좋아졌다고 느꼈다면 좋지 아니한가. 

사실 일상속에서 매일 해야 하는 것들의 목록을 보고 있자면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우선 순위를 다른 잡일에 두고 10분 20분, 한 시간 두 시간 미루다 보면 그 간단한 일들도 하지 못한 채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경우가 부끄럽지만 참 많다. 이 비염 치료기처럼, 집어 들고 코에 꽂듯이 내 목록속의 일들도 잡생각 말고 착수하고, 집중하여, 끝낸다. 이 3단계를 철학자 칸트처럼 정해진 시간에 그 일을 하는 것 자체를 즐기며 습관으로 만드는 한 해가 되자.(참고로 나는 늘 한 해 결심과 그 실행을 12월부터 한다. 1월부터 시작하면 수십 억명이랑 똑같잖아.)

11월 26일 화요일 새벽 3시 47분

3시 10분에 일어나 오늘도 여전히 책상 앞에는 커피가 담긴 머그잔이 있고 특별히 홈메이드 치즈케이크 한조각이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다른 글을 쓰고 있다가 퍼뜩 생각이 나서...

12월이 오기 전 남은 6일 동안, 영화 한 편 정리하기. (오두막 혹은 플립 중에서) 

Sexiest Man Alive

Jimmy Fallon Show에 가수 John Legend가 나와서 봤더니 그가 People지에서 선정한 Sexiest Man Alive 2위에 선정된 것 같습니다. 이 가수의 노래를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몇 곡 소장하고 있고 (검색해 보지는 않았지만) 동양적인 눈매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흑인 가수들보다 더 친근감이 있다고 할까.... 아침에 일어나 클립을 다 보지는 않았으나 짧게 짧게, 네이버 영어 pick보다 더 알차게 몇 가지 표현 정리합니다.

It’s got to feel good. 
-> 토크 처음에 시작합니다. '기분 좋겠어요~'

Are your friends giving you a good ribbing about this?
친구들이 (악의 없이) 놀리고 있죠?
-> Sexiest Man으로 선정된 후의 일상의 변화를 Fallon이 묻는 겁니다. 이에 대한 John의 대답은 만날 때마다 사람들아 "Hey Sexy~"라고 부른다고 대답을.

EGOT[이갓] (Emmy, Grammy, Oscar and Tony)
-> 미국 연예계에서 가장 명성이  자자한 상의 이름 네 개를 이렇게 또 약어로 부르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여전히 에미 상과 토니 상은 좀 구분이 안 가는데, 그래서 좀 찾아봤습니다.
에미상- TV 프로그램에게 주는 상(TV부문의 아카데미라고....)
토니상- 연극상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네요.

DILF 성적인 매력이 있는 유부남  Dad, I like to be Friend

stroller meat 
- A hot daddy, often seen in supermarkets, malls, and theme parks. Made all the hotter by displaying the fruit of his loins. Preferably seen in public without the wife/babymomma. That just spoils it.
-> 스트롤러는 유모차인데 John이 인스타그램에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미는 사진을 올리며 나누는 대화중에 언급된 용어입니다. 수퍼마켓이나 쇼핑몰, 놀이 공원 등에서 loin(허릿살)을 보이며 등장하는 아빠를 나타내는 일종의 slang같습니다.

I know who I followed. 
누구 다음인지 알아요. -> 1위가 누구인지 넌지시 암시합니다. (1위는 영화배우 Idris Elba네요)

중3들아, 마지막 시험 유종의 미를 거두자~~^^

11시 전에만 자면 늘 5시쯤에 눈이 떠지고 그러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노트북을 열어 몇 자 적어 나간다. 그것은 작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넋두리일 때도 있으며 때론 고요한 분위기와는 극단에 있는 단호한 결심일 수도 있다. 

자영업 in Korea라는 주제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착잡하고 요즘 시작된 날씨와 같은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것일 게다.  더구나 학원이라는 업종은 글쎄...... 실력자만이 살아 남는 곳,이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field다. 맛집이라면 원근각처에서 손님들이 찾을 것이고 병원이라면 비록 거기서 거기인 치료법과 처방약이라 할지라도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일찍 낫는 듯한' 인상을 주는 곳은 대기 시간이 길다. 학원은 잘 가르친다고 많이 찾는 곳일까. 잘 가르친다는 말 속에 어떠한 개념까지 넣느냐가 관건이겠다. 잘 가르쳐서 학교 점수를 올리고, 잘 가르치며 여러 이벤트도 하고, 잘 가르치며 홍보 문구가 찍힌 판촉물도 많이 배부하고....... . 쉽지 않다. 학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눈에 많이 띄는 학원에 아무래도 관심이 더 가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기에 학원을 운영하면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의 광고 기법도 많이 참고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실탄이 있어야 했고 우리 학원은 풍족하게 구비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홈페이지에 이런 저런 학원 분위기를 풍기려고 애써 왔다. 이것도 아주 열심히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온라인상에 학원 대문 하나 만들고 열고 들어오면 소박한 응접실이나마 있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소중한 공간이다.

서두에 썼듯이 이건 '넑두리' 테마로 흘러 가고 있는 것 같다ㅎㅎ. 어제 수업에 중 3은 내신 대비에 진입을 했고 1학년 학생 독해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미 푼 텍스트를 복습 시키며 간단히 테스트를 했다. 잘 따라오는 아이라 본인이 한 번 더 보고 아웃풋이 되는 것에 재미를 느껴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매 번 듣고 똑같이 따라하게 하는 훈련은 만족스러울만치 시간 배분을 못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엄마 아빠 세대와 똑같은 영어 학습을 시키지 않겠다라는 게 1순위 컨셉인데 나 편하자고 하는 수업으로 가고 있지 않은지 언제나 점검하고 반성한다.

학교 시험과 대학 입시에서의 영어로는 절대 실전 영어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 시험들을 준비하면서 '자각'이 늘 뒤따라야 한다. 이 문장들과 이 표현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매번 침을 튀며 강조하는 말이다.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내는 능력. 영어 표현들을 써먹어야 하는데 당장 밖으로 뛰쳐 나갈 수 없다면 친구들을 상상속으로 소환해야 한다. 그 친구들에게 이 표현들이 사용될법한 상황을 마구마구 만들어 내라고 목청껏 외친다. 토이스토리 4가 마무리 되어 간다. 어제 나왔던 That's not what I meant. 라는 표현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친구가 ~라고 말을 했을 때 너희는 이 표현을 쓰는 거야."라고 강조, 또 강조했더니 재미있게 따라한다. 하나의 문장을 2초짜리 소리로 기억하는 것이다.

맺음말- 결국 실력 부족이 아닐까. 더 실력을 기르다보면 더 알려질 것이다. 좋은 학원, 가치관이 부합한다고 느껴지는 학원을 인터넷 발품 팔아 찾는 학생, 학부모들이 있다면 윙스 영어학원도 기꺼이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왠지 모르게 점점 힘들어지는 이 세상에서 학원 로고에 쓰여 있듯이 학생들이 '날기 위해 가진'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할 수 있도록 오늘도 사명감을 가질 것이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머리좀 식힐 겸 방탄소년단 공연과 티켓에 관해 Vividseats라는 티켓 구매 사이트에 올라온 내용들에 일부 어휘를 추가해 배부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ARMY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만큼 유명해졌구나..라는 느낌은 좀 받으려나? ㅎ

오늘 오전 유명한 경제학자 팀 하포드의 테드 강연을 보았습니다. 창의력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제게, 아주 유용한 강연이었습니다. 영국인이기에 영국식 발음을 구사하면서^^ 빠르지 않은 속도로 크게 어려운 어휘 없이(물론 과학자들의 연구 사례를 언급할 때 나오는 전문 용어 몇가지는 제외) 조목조목 정리를 잘 해 주었습니다. 이번 중간고사가 끝나면 수업 시간에 일부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 강연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1. 멀티태스킹은 나쁜 게 아니다. 단 슬로우 멀티태스킹을 하라
 -> 이것은 황농문 교수의 '몰입'이라는 책과 유사한 요지입니다. 물론 황교수는 대놓고 여러가지를 하라고 하지는 않지만 한가지 일에 계속 몰두를 하고 피로가 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다른 프로젝트에 매진하라는 것입니다. (밥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멀티 태스킹이지만 극과 극의 사례이겠죠^^)

2.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박스를 만들어라.
-> 실제 물리적인 박스를 만들어서 관련된 물품을 집어넣었던 한 유명한 댄서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박스에 집어넣으면 잊어버릴 일이 없으니 우리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반드시 메모를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큰 줄기는 이렇습니다. 나중에 여러 번 더 보겠지만 우선은 이 정도로 정리를 하고 마칩니다. 휴식을 할 때도 영양가 있게 쉬어라..라는 다소 힘빠지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이 나이가 되니 남아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저도 여러 프로젝트를 좀 더 내실있게 진행해 나가자 다짐합니다. 

학원배상보험 만기가 되어 근처 농협에서 새로 가입을 하느라 조금 일찍 학원으로. 토트넘 비긴 기사도 읽고 구스 아일랜드 잔에 아이스커피도 내려 마셔봅니다. 영어 공부하기 좋은 날씨네요. (사실 일년 내내 좋은 날씨 ㅎ)

9. 2 월요일. 한 달, 한 주의 시작. 

모바일 뮤직앱 Flo로 음악 둘러보다가 Taylor Swift의 앨범이 새로 나온 걸 발견하고 <The Last Boy>라는 존 하트의 소설을 읽으며 트랙 1번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렉트릭 기타의 아르페지오 솔로연주만으로 부르는 구간이 귀에 꽂힌 곡이 있었습니다. 헌데 제목이 A Death by Thousand Cuts 라는 다소, 아니 많이 잔인한 뜻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유튜브로 찾아봤더니 뮤직비디오는 없고 가사만 띄운 영상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이해가 되는 제목이네요. 음...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오늘 워밍업으로 무엇을 골라 읽을래?

주방에서 유리컵을 옮기다가 떨어뜨리면서 깨진 조각이 손바닥을 꾸욱 하고 눌렀습니다. 2초 뒤에 피가 새어 나오더군요.  당장 들었던 생각은 거즈로 지혈을 한 뒤 동네 병원에 가자였습니다. 하지만 추가 감염 및 개인병원에서 진료거부(가능성), 그리고 점심시간에 맞물려 있다는 점 등의 요인으로 일산 백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치료 종료까지 세 시간 가까이 걸리더군요.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 더 급한 환자들이 밀려 있었나 봅니다.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깟 컵 하나를 왜 떨어뜨렸을까?  왜조금 더 조심하지 못했을까. 비로소 봉합을 하는데 벌어진 틈 사이로 주사바늘을 찔러 넣어 마취 주사를 맞았습니다. 아팠습니다. 10여분 동안 꿰매고 항생제 주사와 파상풍 주사를 연이어 맞았습니다. 병원을 나서니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립니다. 어서 학원에 가서 수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까먹은 시간이 내내 아쉽습니다. 

 틀에 박힌 일상속에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의 소중함은 당연히 절감했구요. 다시 정신 무장을 해서 줄줄 낭비되는 시간이 없도록 더 애써야겠습니다. 
그리고, 제발 서둘러대지 말 것! 

용어 하나만 정리하겠습니다. 
Q.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어떻게 쓰나요?
순서가 혼동되지만 우리말 단어를 잘 따져봅시다. 이후-라는 의미를 가진post, 정신적 외상이라는 Traumatic.  이 두 단어를 -로 연결하면 '트라우마 이후'가 되죠. 여기까지가 PT.  나머지는 스트레스 장애 SD.
disorder 는 질병, 장애 외에도 order의 반의어로서 무질서, 혼돈이라는 의미도 갖습니다. 이제 PTSD 순서 잘 기억해 둡시다. 아이고 손바닥이야. 

72회 칸(깐느)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이 방금 발표 되었습니다. 30분 전쯤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이미 검색어에는 봉준호가 1위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임권택,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 올랐다는 것에만 만족한 지난 20여년 간 황금종려상은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과연....)라고 기약없는 상상만 했는데 그게 봉준호+송강호 조합으로 결국 이루어 지는군요.

프랑스어 하나 익히기(나도 잘 모르지만 ㅎ)
-황금종려상을 가리키는  la Palme d'or (라 빨메도어)
- 여성 관사 la / Palme 갈퀴 모양, 오리발, 종려나무잎 / d'or 황금의

이제 노벨상도 받으면 좋겠네요. 물론 평화상을 받았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기대해봅니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개개인 맞춤별 지도를 하면  학생 개개인마다 잘 틀리는 어법들이 조금씩 다르고 습득 시간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말을 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학생도 있고 물어보면 고개만 까딱거리는 학생도 있죠. 예전에는 예의 없는 학생들은 엄하게 훈계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 시기를 지나면 또 나아지겠지 하고 다소 유해졌습니다. ㅎㅎ

한 학생의 상담 노트입니다. 반복해서 틀리는 내용과 틀린 문제의 유형을 분석하면서 손으로 써서 주었습니다. 집에 가서 어머니랑 같이 보며 다음 시험에는 약했던 유형에 자신감을 키우고 분발하자 라는 말과 함께요. 누구나 100점을 맞으면 좋겠지만 학생들의 유형과 성향, 또 학교별 차이도 있으니 쉽지 않습니다. 이 학생은 올 해 꼭 100점을 맞게 하고 싶은 도전의식이 생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본인이 자신이 더 알아가고 영어 능력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공부하는 것이겠지요. 학원에서 공부한 것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다음에 또 학원 가서 공부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한다면 다음 시험에도 일취월장은 요원할 것입니다. 힘 내자. 그리고 늘 즐기면서 해 보자. 

데스크탑에 쓰던 무선 키보드(수신기 연결)가 신호 감지에 미세한 불편함이 있어 유선 키보드로 바꾸고 내 스마트폰 글쓰기 용으로 역할 변경을 했습니다. 타이핑 소리도 작고 느낌도 좋습니다. 요새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가 많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왕 스마트폰 자판이 아닌 키보드를 쓸 거라면 손가락을 움직이는 데 있어서 불편함 없이 어느정도는 크기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뭐, 내 키보드가 원래 데스크탑 용이었기에 억지로 합리화 하는 느낌도 있지만 매우 맘에 드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휴대할 때나 보관할 때 먼지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파우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인터넷을 뒤져 봤지만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어렵사리(어투는 공손하게 마음은 아주 편하게 ㅎ) 아내분께 부탁을 드렸더니 둘째 아이의 헌 청바지로 이렇게 DIH(Do It Herself^^) 하여 주셨습니다. 열정만 있다면 노트북 하나면 글쓰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지만 그래도 점점 단축되어 가는(이미 참기 힘든 지구력을 보이는) 노트북의 배터리(하지만 폰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때문에 집에서든 도서관에서든 이 키보드와 수신기(동글)를 자주 이용할 듯 싶습니다. 오늘 낮 기온은 26도까지 오른다는 예보가 있네요. 예상했듯이 4월에 이미 여름이 찾아 왔고 일교차가 워낙 크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한 번 해 봅니다. '봄이라는 계절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 아침 기온과 낮 최고 기온을 평균 내면 정말 완벽한 봄이니까.' 참 눈물겨운 봄맞이네요. 즐거운 월요일이고 중간고사 전 마지막 주네요. 최근에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받아 들었을 때 신나게 풀리는 경험과 한 문제 한 문제 껄쩍지근하고 영 후련하지 않은 기분 중 어느 기분을 맛보고 싶냐고 자주 묻습니다. 그것이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보내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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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면 하게 되는 생각들